「초보 모험가와 보호포션」

늦은 저녁, 주점의 문이 열리며 찬 바람이 들이쳤다.


허름한 가죽 갑옷과 얇은 외투를 걸친 젊은 모험가가 눈을 털며 들어섰다.


그의 이름은 라일. 마을 사람들에게는 아직 미숙하지만 열정 넘치는 초급 모험가로 알려져 있었다.


“라일! 북쪽에서 돌아온 거야? 괜찮아?”


주점 주인 엘라가 놀란 얼굴로 그를 맞이했다.


라일은 피곤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며 벽난로 옆 자리로 걸어갔다.


손가락이 시리게 얼어붙어 있었지만, 그는 가방을 내려놓고 의자에 힘없이 몸을 기댔다.


“정말 간신히 돌아왔어요.”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엘라는 따뜻한 수프 한 그릇을 그의 앞에 놓으며 물었다.


“추위가 그렇게 심했어? 북쪽은 아직 초보자에게 너무 가혹한 곳일 텐데.”


라일은 씁쓸하게 웃었다.


“처음엔 괜찮을 줄 알았어요. 눈보라는 처음이라 신기하기까지 했고요.


그런데... 그게 끝없이 계속되더라고요. 손발이 얼어붙을 것 같아서 칼을 잡을 수도 없었어요.”


주점 안에 있던 다른 모험가들이 흥미롭게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그럼 어떻게 살아남은 거야? 저기서 얼어 죽는 게 흔한 일이라던데.”


라일은 잠시 말을 멈추고 난로의 불길을 멍하니 바라봤다.


그러다 주머니에서 작은 병 하나를 꺼냈다.


조그마한 병에 붙혀진 택의 글씨가 주위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이거... 이세계포션상점에서 산 위스프 보호포션이에요.”


그는 나지막이 말했다.


위스프 보호포션?”


엘라가 고개를 갸웃했다.


라일은 천천히 병을 돌리며 설명했다.


“출발하기 전에 우연히 이걸 샀는데, 처음엔 쓸모없어 보였어요.


그런데 손에 발라보니 건조한 피부를 보호해주더군요.


바람에 피부가 갈라지지도 않고, 방어력도 미약하게나마 오르고요.


아마 이게 없었다면... 지금 여기 없었을 거예요.”


주점 안은 조용해졌다.


라일의 이야기는 허세 없는 진심이 담겨 있었고, 병을 쥔 그의 손이 아직도 떨리고 있었다.


“초보자가 어떻게 북쪽 전선을 살아 돌아왔나 했더니”


한 모험가가 조용히 말했다.


“그 포션이 구해준 거군.”


라일은 가볍게 웃으며 병을 조심스럽게 주머니에 다시 넣었다.


“네. 바르는 포션이라더니… 독특하지만 효과적이더라고요.”


그날 밤, 라일의 이야기는 ‘따뜻한 불꽃’ 주점의 손님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피부 방어력 증가 효과가 있는 ‘위스프 보호 포션’은 추운 지역으로 가는 초보 모험가들에게


꼭 필요한 아이템으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